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비록 오시진 않았으나, 마음으로나마 축복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 드립니다.
축복에 봉투까지 더해주신 분들께 가장 큰 감사를 드립니다.
신혼여행도 잘 다녀왔습니다. 궁금해하실 분 많으시겠지만, 아무리 좋게 봐도 염장짓이기 때문에 생략토록 하겠습니다.
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비록 오시진 않았으나, 마음으로나마 축복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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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도 잘 다녀왔습니다. 궁금해하실 분 많으시겠지만, 아무리 좋게 봐도 염장짓이기 때문에 생략토록 하겠습니다.
나는 지금 내가 잘 알고 있는 두 사람 사이에서 서로의 의견을 조율한다. 각자는 스스로의 의견을 상대방에게 직접 전달하지 않고 나에게 이야기한다. 나는 그 의견에 대하여, 상대가 기분나빠하지 않도록 적절한 거짓과 상황연출을 이용해 최대한 그 의견이 반영되도록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는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중재와는 확연히 다르다.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와중에 그 중간의 위치에서 심판처럼 방향을 지정하는 것과 달리, 내 경우에는 그들 서로가 서로간의 의견을 교환하지 않는다. 스스로를 감추기 위해서인지, 자신의 의견을 좀 더 반영시키고자 하는 목적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어찌되었건 그들은 나를 통해서만 의견을 주고 받는다.
대부분의 경우 큰 문제가 되지 않으나 서로의 의견이 상반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한 경우에 나는 매우 난처해진다. 모두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이며, 그 우위를 논할 수 조차 없는 사람들인데, 상반된 의견이라니. 나는 어느 누구의 손을 들어주기도 쉽지 않다. 결코 쉽지 않다.
나는 이러한 역할에 대하여 모두에게 안좋은 평을 듣는다. 그도 그럴것이 그 "평"이라 하는 것은 스스로의 의견이 얼마나 잘 반영되느냐를 기준으로 하는 것일테니까.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며, 나 역시 같은 상황에서 그런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진정 걱정하는것은, 수십 년 뒤에 내가 없어진 상황에서 그 둘 사이의 의사소통이 쉽지 않으리라 하는 것이다. 내가 지금 괴로운것은 충분히 감당해낼 수 있으나, 그 둘 간의 의사소통으로 인하여 그들이 괴로워지는 것은 절대로 원치 않는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너무나 무능력하여 어찌 손 쓸 도리가 없다.
업무시간에 꼭 모자를 써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작업의 편리성을 위해 모자를 쓰고 일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이 모자를 근무모라고 생각한다. 근무모라고 해서 딱히 유니폼과 그에 어울리는 형태도 아니고, 안전모 형태도 아니고.. 그냥 햇살이 뜨거우니 볕을 막기 위해 쓰는 모자다. 내가 입사하기 전에 다른 직원들이 같은 디자인의 여러 개를 한꺼번에 구입한 모자라서 나 말고 다른 사람들도 이 모자를 가지고 있지만(다른 분들은 rainbow six 모자라고도..), 내 모자는 다른 사람들의 것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
하나는 남들보다 좀 더 낡았다는 점이고(자주, 많이 써서), 다른 하나는 깃털장식.
근무모
아마도 꿩(아마도 까투리)의 꼬리깃이 아닐까 추축하지만, 자세히는 모르겠다. 일하다 눈에 띄길래 하나 주웠는데 버리기엔 좀 아깝다 싶어서 언젠가부터 모자에 꼽고 다니고 있다. 일할 때 이런 모자를 쓴다는거.. 참 이상한 직장에, 이상한 업무랄수도 있지만, 난 락지자니까.
옵은 str+20, hp+300, int+10, cha+10. Unique. 적어도 9강까지 질러볼 생각.
독곳리에서 생활한지 1년이 조금 넘었다. 천성이 시골소년스러워서인지 이곳 생활에의 적응은 금새였다. 제비도 보고, 거미도 키우고... 사진과 기록은 남기지 않았지만 수 천 마리의 철새들이 머리위로 떼지어 날아가는것도 지켜보고, 뻘에서 꽃게도 잡고. 자연에 좀 더 가까운듯한 삶은 나에게 에너지를 준다.
며칠 전 회사에서 야유회를 갔었는데, 늦게까지 여기저기서 술을 마시다가 룸으로 돌아와 이부자리를 깔려 했는데 바닥에서 뭔가 파닥파닥, 바글바글 거리며 움직이는게 눈에 보였다. 지네. 지네? 와, 지네! 이녀석 독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오줌을 갈기면 그 독이 올라와 곧휴가 퉁퉁 붓는다고.. 물론 신빙성은 없지만.(근데 이런 용도의 독이면 좋은거 아닌가?) 한약재로, 말려서 가루를 먹으면 요통에 좋다는 말도 들은 듯 하다. 해서, 500ml 생수통에 감금하기로 결정. 다음날 야유회를 해산하며 이녀석을 산기슭에 풀어주었다. 대략 몸길이 20cm 정도 되는 귀여운 녀석이 뭔가 축축한 땅 속을 찾아 바둥거리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심허약자를 위하여 이미지는 숨김.
그래도 귀여운 모습이 궁금하시다면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착각 중 하나이다. 자기 자신이 없어지면 잘 돌아가던 회중시계의 톱니바퀴 하나 빠져나가듯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을꺼라고.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착각일 뿐이다. 시계공은 고장난 시계를 뜯어내고 비어있는 자리에 새로 사온 톱니바퀴를 꼽아넣을테니까. 당장은 삐그덕 거릴테지만, 금방 정상 궤도로 들어서서 언제 그랬냐는듯이 시계를 작동시키는 많은 톱니바퀴 중 하나가 되어버릴 것이다. 뭐, 그 톱니도 이내 빠질테지만 뭐 어떤가. 톱니에 기름칠하거나 닦아주거나 하는 유지보수 하는 것 보다 톱니를 새로 사와서 바꿔끼우는 것이 한결 수월한걸. 뭐, 톱니가 안맞으면 어때. 작동 될 때 까지 적당히 굴리다가 새 톱니로 갈아끼우면 그만인걸.
나 역시 그런 톱니바퀴라는 현실을 알고 있다. 슬프긴 하지만 어쩌겠는가? 나만 그런것도 아니고, 세상 만사가 다 그런 식인걸. 그러니 나라는 이름의 톱니가 빠져나가지 않게 조여달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다만 한가지 확언컨데, 그 어떤 톱니를 내 자리에 끼워넣는다 하더라도 나보다 오래 버티지는 못할 것이다.
연봉 협상을 무시당하고. manage의 기본도 모르는 관리자들 밑에서. 보이지 않는 비젼을 어기지로 만들어내어가며. 더이상 아무것도 나오지 않을 만큼 쥐어 짜여도 웃으며 더 쥐어짜일 수 있는 18시간 근로조건의 노예계약을 웃어 넘기며. 돈 많은 집에서 부유하게 자라난 몇 몇 친구들을 부러워하며. 나는 그렇게 오늘도 야근을 하련다.